[PRESS]2025 Amang (아망) 2월호 인터뷰 - 쓸모있는 손장난

키즈매거진 Amang (아망)


2025.01.24

쓸모있는 손장난


editor Kwon Juseong

with HOJAK

 

 

호작이 무엇인가

호작은 쓸데없는 손장난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호작질'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경상도 사투리는 아니지만, 할머니와 같이 자랐던 친구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이다. 호작의 시작은 첫 직장을 다닐 때 들어왔던 신입 직원이 언니는 취미가 뭐냐고 물은 순간이었다. 그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곤란했던 기억이 있다. 그저 일만하고 살았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퇴사 후 그 질문이 무거운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 되짚어보니 지금껏 습관적으로 해왔던 것이 호작질이라고 느껴져 사부작거리는 취미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2018년 인스타그램에서 호작질이라는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그림과 일상적 기록을 올렸다. 이후에는 그림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림 계정으로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호작(HOJAK)'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첫 작품 활동의 시작은 어땠는지

퇴사를 하자마자 여행을 떠났다. 여행자들의 모습이나 일상 속 모습을 주로 그렸다. 당시가 내 그림의 뿌리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도통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림만 열심히 그리면서 다른 작가들의 사업화 방식을 따라하려고 해도 쉽지 않더라. 그래서 재취업을 했다. 당시 재직했던 회사는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하는 일이 많았고 제품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우며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업무 방식을 습득했다. 의도하고 그 분야에 취업을 했던 것은 아닌데 내가 원했던 일과 결이 맞아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다. 그때 배운 것들을 기반해 이제는 전업 작가로 전향했고 벌써 2년 반 쯤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규칙적인 수입이 없어 자리 잡는 데 까지는 꽤 힘들었다. 활동 초기에 큰기업의 작업 의뢰를 받은 것이 직업으로서의 일러스트레이터 활동 기반이 되었고 이것을 포트폴리오 삼아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다 여성공예센터에 머물면서 지역 거점, 프로젝트와 콜라보 등 많은 기회를 가졌다. 지금은 직업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내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이름 하나에 갇혀있지 않음을 자주 상기한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순간에는 선생님으로, 작업을 할 때는 작가로, 제품을 만들면 사장님으로. 마치 삼각대처럼 여러 지지대를 뻗어두니 안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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